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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의 모든것(흡수, 분해, 해독 등)
▶ 알콜 흡수
체내에 섭취된 알콜은 위(胃)에서 20%, 소장(小腸)에서 80% 체내로 흡수된다. 흡수되는 속도는 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알콜 농도가 높을수록 빠르며, 특히 장이 비어 있는 공복 시에 빠르다. 위와 장에서 흡수된 알콜은 혈액을 따라 몸 전체로 퍼지게 되는데 도중에 간장을 통과하면서 분해된다.
간에 이르러 알콜은 먼저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CH3CHO)로 바뀌고, 아세트알데히드는 아세트산(acetic acid, CH3COOH)으로 분해돼 간 밖으로 배출되며, 체내를 돌며 이는 다시 물(H2O)과 이산화탄소(CO2)로 분해 된다.
알코올은 소화과정 없이 흡수된 후 바로 대사된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90%이상 98%까지 완전 산화되는데, 1g당 7kcal의 열량이 생성된다. 이 과정은 매우 빠르다. 산화되지 않은 2%, 대량 섭취한 경우라도 10%미만의 알콜 만이 땀 및 소화선 분비, 소변 등을 통해 그대로 배설된다.
▶ 알콜 분해
위와 소장을 통해 흡수된 알콜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로 바뀌게 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물질이다. 이 분해과정에 관여하는 효소의 이름은 알콜탈수소효소(ADH:Alcohol dehydrogenase)와 미크로솜에타놀산화계효소(MEOS)다.
알콜탈수소효소(ADH)는 전체 알콜 처리의 약 80~90%를 담당하는 주력부대 격이며, 미크로솜에타놀산화계효소(MEOS)는 나머지 10~20%를 처리하는 보주부대 격이다.
여기에서 흥미 있는 사실은 ADH가 술에 강하고 약함에 관계없이 일정한 활성을 지닌데 비해 MEOS는 음주량이나 음주빈도에 따라 활성이 강화된다는 사실이다. 술에 약한 사람이 자주 술을 마심에 따라 점차 술에 강해지는 것은 바로 이 MEOS계통의 효소활성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MEOS가 생산되지 않거나 또는 그 양이 적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ADH는 간장이외에 위점막에도 존재한다고 밝혀졌다. 위점막 ADH의 활성은 간장 ADH에 비하여는 매우 낮다. 그러나, 위점막 ADH는 혈액으로 흡수되는 알코올의 양 즉 알코올의 생체내 유용도를 저하시킨다. 이 위점막 ADH 활성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 낮으며 만성 알코올 중독자는 정상인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여성과 알코올중독자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높아 빨리 취할 수 있다. 또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위장에서의 대사과정이 없고 소장에서 빨리 흡수되므로 정상인보다 빨리 취한다.
ADH와 MEOS에 의해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는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는 초산(아세트산:acetic acid)으로 바뀌어 간장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 역할을 하는 효소가 아세트알데히드분해효소(ALDH)다.
간에서 분해과정을 거친 알코올(아세트알데히드)은 심장에서 대동맥을 거쳐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진다.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혈관을 거쳐 우리 몸 곳곳에 있는 근육이나 지방조직으로 스며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아세트알데히드)은 혈관에 충격을 준다. 적당히 술을 마셨을 경우에는 이런 충격이 혈관을 확장시켜 피의 흐름을 도와주지만, 흡수한 알코올 양이 간의 능력을 초과해 미처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게 되면 인체의 여러 장기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음주 후 얼굴 붉어지는 것은 그 위험 신호다
간장에서의 알콜 처리능력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 보통은 체중 60-70kg인 사람이면 한 시간에 순수한 알콜 7g정도를 처리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10-15g정도 가능하다. 따라서 25도짜리 소주 2홉을 마셨을 경우, 그 알콜이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 되는데는 약 8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 문제는 아세트알데히드(CH3CHO)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이다. 때문에 간은 ALDH(아세트알데히드분해효소)를 만들어 이것을 파괴한다. 그런데 아세트 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고 우리 몸에 독성을 내뿜게 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해 알코올은 우리 몸에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 않는다.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우리 몸에 해로운 것이다.
분해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는데, 얼굴이 붉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계속해서 미주신경, 교감신경 내의 구심성신경섬유를 자극해 구토, 어지럼증, 동공확대, 심장박동 및 가쁜 호흡 등 알코 효과(숙취)를 유발하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세트알데히드는 매우 독성이 강해 동물 실험의 경우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립 쿠리하마병원 히구치 스스무 박사는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슷한 양의 술을 마시게 되면 빨개지는 사람 쪽이 식도암, 구강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술을 계속 마셔도 분비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양이 증가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알콜 해독능력을 결정하는 ALDH 2효소
사람마다 ALDH(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의 활성 정도가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활성도가 매우 높아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체내에 거의 축적이 안 되는 사람도 있고 마시는 족족 축적이 되는 사람도 있다. 술은 마시면 간에서 효소 활성이 어느 정도는 증가하기 때문에 술을 점점 잘 마실 수 있게 된다.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는 모두 5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주로 1형과 2형이 아세트알데히드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1형은 아세트 알데히드 농도가 높지 않으면 활동을 하지 않는 반면에 2형은 저농도에서도 작용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들은 이 가운데 2형 ALDH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많은 양의 아세트알데히드 가 생길 때까지는 몸속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활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 조금만 술을 마셔도 금방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져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몸 안에 있는 알코올 경보 장치가 작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체질적으로 2형 ALDH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1형과 2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에 비해 10배정도나 많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기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간장을 파괴하고 숙취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아세트 알데히드의 양도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에 음주 피해는 덩달아 늘어나게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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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실력은 유전, 얼굴이 빨개지면 술 먹지 말아야
결국, 술을 잘 마시고 못 마시고는 ALDH 효소의 차이로 발생하며, 이것은 유전이다. 의학적으로 이 효소가 멘델의 법칙을 따르는 몇 안 되는 유전이기에 유명하다. 즉 부모님 두분 모두 술을 못 드신다면 아이가 술을 못 먹을 확률은 3/4이상이며 한번 정해진 주량은 바꿀 수 없다.
물론 술을 매우 조금씩 자주 먹다보면 우리 몸에서 이 효소 수치가 약간 증가 할 수 있다. 일종의 준비율인 셈이다. 하지만 약 1주만 금주하면 원 상태로 돌아온다. 결론적으로 주량을 바꿀 순 없다.
술의 분해능력에는 사람마다, 민족마다 차이가 있다. 얼굴이 붉어지는 동양인의 경우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생성되는 반면, ALDH 2효소가 없어서 독성물질을 분해시키지 못한다. 결국 나쁜 물질이 몸에 계속 남는다.
동양인과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서양인의 경우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ADH가 아세트 알데히드를 늦게 만드는 반면, ALDH 2 효소는 빨리 생성돼, 독성인 아세트 알데히드를 없애는 것이다. 술에 강하고, 술에 약한 체질은 바로 이같은 알코올 분해효소의 작용으로 결정된다.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지에 따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술은 근본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것
우리 인간도 코끼리처럼 자연적으로 몸속에서 알코올을 생성한다. 주요 성분이 아연인 ADH와 ALDH는 원래 우리 장 속 세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미량의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존재하는 효소이다. 따라서 다량의 알코올이 몸속에서 들어오면 감당하지 못한다. 근본적으로 알콜이 인체에 유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술의 주 성분인 알코올의 원래 이름은 에틸알코올, 즉 에탄올(C2H5OH)이다. 에탄올과 사촌 뻘 되는 것이 메틸알코올, 즉 메탄올이다. 이것은 공업용으로 쓰이는데 인체에 치명적이다.
ADH가 에탄올을 분해하면 아세트알데히드(CH3CHO)가 되지만 ADH가 메탄올을 분해하면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가 나온다. 포름알데히드는 발암물질이다. 간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눈도 멀게 만든다.
아세트알데히드도 포름알데히드 못지않게 유해한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 발암 분류기준 2B 등급으로 사람에서 발암성이 명확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동물실험 등을 통해서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초산(acetic acid), 무수초산(acetic anhydride), 초산 셀룰로오스(cellulose acetate), 비닐초산 수지(vinyl acetate resin), 초산 에스테르(acetate ester), 펜타에리트리킨(pentaerythritol), 합성 피리딘 유도체(synthetic pyridine derivatives), 테레프탈산(terephthalic acid), 과초산(peracetic acid) 을 만드는 중간체로 사된다. 그 외 거울의 은도금, 가죽 무두질 (tanning), 알코올 변성제, 연로 혼합제, 젤라틴 섬유의 강화제, 접착제 및 카세인 제품, 생선 및 과일 보존제, 종이산업, 합성 향미료 그리고 화장품, 아닐린 염료, 플라스틱 및 합성 고무의 제조에도 사용된다(IARC).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메틸알코올을 마셨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손쉬운 응급 처치 방법은 에틸알코올을 취할 만큼 상당량 들이 키는 것이다. 에틸알코올은 메틸알코올보다 20배 더 강하게 효소와 결합하기 때문에 결국 그만큼 메틸알코올과 효소가 결합할 기회가 줄어든다. 결국 메틸알코올은 분해되지 않고 콩팥을 그대로 통과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 알콜 중독
흔히 알코올중독이라는 복합 질병에는 물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ADH와 ALDH의 농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알코올중독자들의 ADH와 ALDH수치를 검사해 보면 이 효소들 중 하나 이상은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1,000명당 2명이 알코올에 중독된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알코올중독에 걸리는 비율이 높다. 체중 차이를 제쳐두고라도, 평균적으로 여성은 남성만큼 알코올을 빨리 대사하지 못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두 효소의 수치가 남녀 간에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알콜 해독 능력 검사 ?
결론적으로, 술을 잘 하고 못 하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체질적 기능적 문제다. 술을 못 하는 것은 어쩌면 신체적 사회적 장애로 진단할 만한 핸디캡이다.
술로 인해 개인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으로도 많은 폐해가 발생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음주에 관대한 독특한 문화가 있다. 술에 관용적이며, 심지어는 술을 못하면 원만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술을 잘 하면 일도 잘 한다는 근거없은 평가가 따르기도 한다. 그래서 술을 못해도 억지로 술을 마시게 된다. 대학 신입생들이 선배들이 강요로 못 먹는 술을 마시고 사망하는 사고도 심심치 않게 터진다.
대학 신입생, 그리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직장인들에게 국가에서 알콜 해독능력 검사를 실시하면 어떨까. 물론 술을 먹어보면 몸에 술이 받는지 안 받는지는 본인이 잘 안다. 문제는 남들이 몰라준다는 것이니까.
그런데 알콜 해독 능력 검사, 이런 게 있기는 한 걸까? 대사능력검사, 간기능검사 등의 항목에 들어있지 않을까? 잘 모르겠다. 아마도 실험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알콜 해독능력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진단용 검사 도구나 시스템은 부재한 듯 하다(이 부분에 대해 잘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ALDH2 유전자 검사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알코올 분해 능력을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다. 그러나 이 검사는 신뢰성의 문제로 국제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지 유전자 검사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인 addfuny님, bshdy6님, drklaatu님, yer21님, APE12님, minkkore님, hong66kiss님, sky-ran님, ekdma0123님, kaxko님, giant2002님, jangjq5479님, ihn3008님의 답변 / 헬스코리아뉴스 07.1.17. 기사 / 10.11.16.MK뉴스 기사 / 12.12.3. 서울신문 위크리 핼스 이슈 ‘술과 건강’ 서울성모병원 배시현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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