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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NG/佳詞

[佳詞] (3) 사랑을 하면 콩깍지가 씌어요 外

by Captain Jack 2018. 10. 4.

 

佳詞 (3)

 



▶ 사랑을 하면 콩깍지가 씌어요


내 남편은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로망,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제 로망과는 진심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작은 키에 삐쩍 마르고 여드름투성이에 

'어떤 여자가 저런 남자와 결혼할까’ 라고 생각할 만큼

누가 봐도 못난 그런 남자였습니다.

사람들이 대놓고 못난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남자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데이트 신청을 하는 거에요.

당연히 거절했지요.

그런데 거절하고 나니까 너무 신경 쓰이는 거에요.

그래서 못이기는 척하고 한 번 더 만났습니다.


두 번 만나보니 이 남자.

외모와는 정반대로 마음이 잘생긴 남자였습니다.

반듯하고, 따뜻하고, 배려 깊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성실까지 더해지고, 착한 건 기본이고, 믿음직스럽기까지..

외모에 자신없는 분들이 종종 하는

어릴 땐 잘생겼었다는..그 이야기.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하네요

남들 보다 배는 열심히 살다 보니

고생을 심하게 해서 얼굴이 상한 거라고요.


그래요. 못생긴 그 남자가 제 남편이 되었습니다.

남들은 남편에게서 못생긴 얼굴을 보지만,

전 잘생긴 마음을 봅니다. 

그렇게 보니 얼굴도 못생기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툭 튀어나온 광대가 매력적이고,

여드름은 순수해 보이고, 

다리 짧은 건 귀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콩깍지가 씌어 그렇다고요?

그럼 그 콩깍지 평생 쓰고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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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 보이는 것이 외모이기 때문에

그 사람을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외모 하나로 그 사람의 전부를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배우자를 만나고 인재를 등용하는데 있어

성품이나 마음, 능력보다 외모의 기준을 더 크게 둔다면,

후회할 확률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어떻게 하면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온 국민이 힘들어하던 그 시절.

하늘이 도왔는지 귀금속 점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이기도 했고요.


금은방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얼굴은

누구 한 명 밝은 사람 없이 절망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물론 금은방도 어렵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얼마를 받든 직업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실업자들이 넘쳐났거든요.


그렇게 감사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서른 살 내외로 보이는 남자가

깔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정장차림을 하고 있긴 했지만,

왠지 직장인으로 보이진 않았고, 

표정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였습니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사장님께 걸려온 전화였는데, 끊다가 실수로 그만

카운터 앞에 있던 보석상자를 건드려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재빨리 상자를 원위치 시키고 

보석을 살펴보니 귀걸이 하나가 없었습니다.

직감적으로 그 남자를 쳐다봤는데

잰걸음으로 상점을 빠져나가는 중이더군요.

보진 못했지만, 귀걸이의 행방은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손님. 잠깐만요"


거의 반사적으로 그 분을 불러 나가는 건 막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가 문제였습니다.

심장이 요동을 치면서 뭐부터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일단 웃었습니다.


그때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제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수없이 면접을 봤는데 여기만 붙었어요.

여기가 첫 직장이에요. 

만약 잘린다면 생활이 막막해질 거에요.

선생님은 직장경험이 좀 있어 보이시는데 

어떻게 하면 안 잘리는지 조언을 좀 부탁 드려도 될까요."


남자는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한참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미소를 지었어요.


그리고 하는 말이

"저도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한지 며칠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음이 심란하고 절망감에 싸여 있었지요.

그런데 다 아시면서 신고는커녕 

제 자존심을 지켜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당신 같은 분이라면 평생 잘리는 일 없이 

직장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안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제 손에 쥐어주고는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손을 펼쳐보니 다름 아닌 제가 찾던 그 귀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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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것 보다 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

누구도 강요해선 안 되고, 당연히 여겨서도 안 되는 일

바로 '용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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