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詞 (4)
▶ 아이들은 칭찬을 갈망한다
한 어머니가 유치원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이 그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드님은 산만해서 단 3분도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너를 칭찬하시더구나.
의자에 1분도 못 앉아 있던 네가 이제는 3분이나 앉아 있다며,
기특해 하셨어. 다른 엄마들이 모두 나를 부러워하더구나!"
아들은 그 날 평소와 달리 밥투정 한 번 하지 않고,
밥을 두 공기나 뚝딱 비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는 선생님과의 면담을 위해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선생님은 어머니에게
"아드님은 성적이 몹시 안 좋아요. 지능검사를 받아보세요."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만큼 속상했지만,
집에 돌아가 아들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너를 믿고 계시더구나.
넌 결코 머리 나쁜 학생이 아니라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좋겠다고 하셨어"
어머니의 말이 끝나자 어두웠던
아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보였던 모습보다
훨씬 착하고 의젓해진 듯했습니다.
아들이 이제 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상담을 위해 학교에 찾아간 어머니께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드님의 성적으로 명문고 진학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교문 앞에서 기다리던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며 또 이렇게 전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너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더라.
네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명문고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어."
아들은 끝내 명문고에 들어갔고,
뛰어난 학업성적으로 졸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들은 경찰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습니다.
아들은 대학 입학 허가 도장이 찍힌 우편물을 어머니의 손에 쥐어드리며,
엉엉 울며 말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는 건 저도 잘 알아요.
그 동안 어머니의 격려와 사랑이 오늘의 저를 만든 거에요.
감사합니다. 어머니"
범죄심리 분석관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의
실제 이야기였습니다.
믿음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믿기로 한 순간부터
비난과 꾸중보다
칭찬과 격려를 먼저 해보세요.
믿음은 기적을 낳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믿음에는 인내가 따르기 때문에
더디더라도 참고 기다려주세요.
차이는 있겠지만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 친구의 축의금
결혼식 날,
식이 다 끝나가고 있지만, 내 친구 형주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결혼식 내내 형주의 얼굴을 찾았지만,
정말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다시 예식장 로비로 나와
형주를 찾았지만 끝내 형주는 보이지 않았다.
섭섭함 보단 걱정이 앞선 순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형주의 아내가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이마에는 얼마나 뛰어왔는지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석민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석민 아빠가 이걸 전해드리라고 해서..'
형주의 아내는 미안한 듯 조심스레 봉투 하나를 건넸다.
'철환아, 나 형주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담아 보내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 장수 친구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어제 아침부터 자정까지 사과를 팔았다.
번 돈이 만 삼천 원이다.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날,
우린 흙 속을 야무지게 뚫고 나온 새싹을 바라봤었지.
그리고 희망을 노래했어.
나에게 너와의 행복한 추억이 있다는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지금 난, 참석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가정을 이루는 네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만은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 장....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한 형주가
한 겨울 거리에서 추위와 바꾼 돈, 만 삼천 원.
나는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내 들었다.
"형주 이놈, 왜 사과를 보냈데요."
장사는 무엇으로 하려고...
그리곤 씻지도 않은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댔다.
그런데 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걸까.
새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 연탄길 < 행복한 고물상자> 저자 이철환 -
가끔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사는 게 힘들어 가끔 잊고 지낼 때도 있습니다.
기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슬픈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마음을 기대게 됩니다.
이름만 들어도 절로 웃음이 나고,
생각만 하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친구, 오늘 전화 한 통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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