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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NG/佳詞

[佳詞] (7) 큰애야... 나는 너를 믿는다 外

by Captain Jack 2018. 10. 16.

 

[佳詞] (7)

 





▶ 큰애야... 나는 너를 믿는다.


떨리는 마음으로 네 손을 잡고

결혼식장 들어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손자가 생겼다니

정말 세월은 화살보다 빠르구나.


엄마 없는 결혼식이라

신부인 네가 더 걱정스럽고 애가 타서 잠 못 이뤘을 것이다.

네 손에 들려 있던 화사한 부케가

너의 마음처럼 바르르 떨리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결혼식 끝나고도 이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그곳에 남아 서성거렸단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붉어진 네 눈자위가 그만 아비의 울음보를 터뜨렸지.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다 당숙의 손에 이끌려 

겨우겨우 나왔단다.


큰애야.

편지 한 장 쓰지 않고 지내다가 손자가 생겼다는 

기쁜 소식을 받고 이렇게 펜을 들었다.


마음이야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지만

시어른이 계시니 전화하기도 불편하고

아비 마음 전하기도 쉽지 않다.

친정엄마가 있었으면 내 속이 이리 어렵진 않았을 텐데

못난 아비가 한없이 한심스럽다.


읍내 장에 나가 참깨를 팔아서 금은방에 들렀다.

손주 녀석 은수저 한 벌을 고르고 그릇도 한 벌 사 왔다.

건강하게 잘 크라는 외할아버지 마음까지

한 바구니 담아 백일쯤에 전 해주려 하는구나.

이다음 손주 녀석이 크면 외할아버지 사랑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겠지


아이가 건강하다니 무엇보다 큰 다행이구나.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모양인데

이 세상에서 부모 되는 일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고 들었다.

행여라도 네 엄마가 생각나서 그런 거라면 

아비 편지 받고 곧 잊어라.

귀여운 여린 것 봐서라도

네가 건강한 마음을 먹어야 하는 거 알고 있겠지?


슬프고 안타까운 네 속을 아비는 안다.

너그럽게 마음 가다듬고 좋은 생각만 하여라.

앞으로 어렵고 힘든 일 생기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해 가리라 믿고 있겠다.


시어른들 잘 받들고

남편 잘 섬기고

아이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날마다 기도한단다.

아비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노인정에 나가서 친구도 만나고

쉬엄쉬엄 농사일도 하고 있으니

내 걱정은 말고 어서 몸 추슬러 잘 살아라.


큰애야.

나는 너를 믿는다. 곱게 살 거라.


- 내 인생의 편지 한 장 中 '아버지가 보낸다' -




힘들어도 힘들지 않고,

보고 싶어도 보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이 땅의 모든 부모님은 가장 착한 거짓말쟁이입니다.




▶ 풍성함은 부족함보다 오히려 잘못되는 수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사계절 모두가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12월~1월)에는 호주 전 지역이 우리나라 초여름 정도 되며 

겨울(6월~8월)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사계절 모두 꽃이 필 수 있는 조건이 훌륭히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호주를 처음 밟은 유럽인들은 

호주땅을 양봉으로 성공할 수 있는 천혜의 땅이라 믿고 

서둘러 벌통을 유럽으로부터 옮겨 왔다고 한다.


첫 1년간 이주해 온 벌들은 유럽에서 거둘 수 있는 

몇 배의 벌꿀을 생산해 냈다.

그러나 그 이듬해부터는 웬일인지 벌들이 꿀을 따러 나가지를 않는 것이다. 

매일 빈둥거리며 벌 통속에서 놀기만 할 뿐 

벌꿀의 생산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이 아닌가. 


지천으로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꿀들이 널려 있는데 

굳이 힘써가며 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계산이 

꿀벌들에서도 나왔다. 


유럽에서는 매년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겨울철에는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겨울을 나기 위한 충분한 식량비축을 미리미리 해 두는 것이 

유럽 꿀벌들에게는 언제나 시급하고도 절명한 과제였으므로 

게으름을 피울 겨를을 주지 않는다.


- 박재용의 칼럼 중에서 -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요?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요즘 부모님들,

내 자식 기죽지 말라고 무리해서라도 모든 것을 해주려 애씁니다.

또, 아이들의 주변에는 없는 것 빼고 

모두 다 구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에게 '절박함'이란 

찾아보기 힘든 단어가 됐습니다.

그것은 바꿔 말해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졌단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절박함을 심어주세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되, 마음이 9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으로 키우며,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동기를 

가족 속에서 찾게 한다면 그보다 행복한 가르침은 없을 것입니다.


따루에서 자주 쓰는 말 있죠?

망설이지 마세요.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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