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詞] (38)
▶ 시간은 항상 멈춰 있는 게 아닙니다 ◀
한 노신사가 시장 한구석에 서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서럽게 울고 있었습니다.
노신사는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로 알려진
'새뮤얼 존슨'이었습니다.
큰 명예와 많은 제자의 존경을 받는 시인이
왜 시장 구석, 땡볕 아래 서서 울고 있는 것인지
사람들은 궁금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달려와 이유를 물었습니다.
"스승님. 어찌 된 일입니까?
혹시 무슨 큰 변고라도 생긴 겁니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러자 새뮤얼 존슨이 제자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는, 내가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낡은 책을 팔며 장사하던 곳이었네.
어느 날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다고 나에게 하루만
장사를 해달라고 했는데, 나는 가난한 장사치인
아버지의 모습이 부끄러워 거절했다네."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다시 이어서 말했습니다.
"사실 그날 아버지는 심각하게 몸이 좋지 않았는데,
이후 병치레를 하다가 끝내는 돌아가시고 말았네.
오늘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서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네.
그날로 돌아가 아버지 대신 내가 나갈 수만 있다면
이런 명성은 다 포기할 수 있건만..."
모든 후회는 괴롭습니다.
그리고 항상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 괴로운 후회를 통해서 사람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후회스럽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면
그 사람의 삶을 바꾸는 큰 계기가
생길 것입니다.
▶ 민들레가 핀 정원 ◀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의 취미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것이었습니다.
정원에는 남자의 손에 의해 잘 다듬어진
정원수들로 가득했습니다.
어느 날 정원 한구석에 민들레 한 송이가 보였습니다.
남자는 그 민들레가 자신의 정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민들레는 그 정원에 허락받지 못한 꽃이었습니다.
남자는 민들레를 뽑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민들레 씨가
자꾸 정원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계속 민들레를 뽑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민들레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참다못한 남자는 제초제를 뿌리려고 했습니다.
남자가 제초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이웃집 사람이 말렸습니다.
"그만둬요. 제초제를 뿌리면 당신이 사랑하는
다른 꽃과 나무들도 다 죽어버려요."
"그러면 이 민들레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저기, 당신에게는 자녀가 둘 있지요?
그중에 누구를 더 사랑하나요?"
"무례하군요. 그 아이들은 둘 다 내 자식이고
나는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합니다."
그러자 이웃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민들레도 당신의 정원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인데,
그렇다면 그 민들레도 장미와 수국처럼
똑같이 사랑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자아(ego)는 때로는 위험합니다.
자아는 스스로 자신의 존엄과 자부심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는 절대적인 가치에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차별하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하기도 합니다.
장미든 민들레든 저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취향에 따라 아름다움에 차별을 두고 선을 긋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 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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