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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단편소설20

[LOL 단편소설] 이즈리얼 - 한 탐험가의 여정 [LOL 단편소설] 이즈리얼 ▼▼▼▼▼▼▼▼▼▼▼▼▼▼▼▼▼▼▼▼▼▼▼한 탐험가의 여정▲▲▲▲▲▲▲▲▲▲▲▲▲▲▲▲▲▲▲▲▲▲▲ '찬란한 성물의 지하실' 탐험 수기 기록자 : 이즈리얼 필트오버의 가장 위대한 '공인' 탐험가(필트오버 탐험가 조합의 공식 조합원 자격은 아직 보류 중) ▶ 1일 차, 준비 ◀ 탐험 점검표:✓ 슈리마의 힘이 깃든 장갑✓ 강화 가죽 재킷 (새필라이트 로우 거리에 있는 '잘리의 탐험 용품 & 잡화점'에서 맞춤 제작)✓ 방수 처리한 캔버스 부츠 (이것도 잘리네 상점 제품)✓ 동굴 탐사 장비✓ 밧줄 1개 (길이가 짧으려나?)✓ 손 곡괭이? (뭐라고 부르더라?)✓ 배관 청소부 복장 (일회용) ✓ 라이트페더사의 멋쟁이 탐험가용 포마드 한 통 (하나 더 가져갈까?)잘리에게 전부 삼촌한테 청.. 2019. 2. 5.
[LOL 단편소설] 베이가 - 볼럼 탑의 괴물에 돤한 섬뜩한 실화 [LOL 단편소설] 베이가 ◈◈◈◈◈◈◈◈◈◈◈◈◈◈◈◈◈볼럼 탑의 괴물에 관한 섬뜩한 실화◈◈◈◈◈◈◈◈◈◈◈◈◈◈◈◈◈ 아르젠트 산맥에 뇌운이 드리우며 천둥번개가 칠 듯 고요했다. 탑 위에서 바라본 진군하는 무리는 이쑤시개 같은 창과 작디작은 횃불을 든 오합지졸의 장난감 병정들처럼 보였다. 무리의 선두에 선 자는 키가 크고 밝은 회색의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집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튜닉 위에 칼을 찬 여자였다. 베이가는 자신의 악행에 분노하여 정의를 요구하며 외벽 문을 두들기는 무리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베이가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내벽 문으로 향했다. 큰 소리와 함께 외벽 문이 열리자 마을 사람들이 뜰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무리의 수장이 칼을 뽑아 들고 초라한 행색의 사람들.. 2019. 1. 5.
[LOL 단편소설] 블라디미르 - 삶은 예술이다 [LOL 단편소설] 블라디미르 ◈◈◈◈◈◈◈◈◈◈◈◈◈◈◈◈◈◈◈◈◈◈◈◈◈◈◈삶은 예술이다 ◈◈◈◈◈◈◈◈◈◈◈◈◈◈◈◈◈◈◈◈◈◈◈◈◈◈◈ 녹서스의 밤은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제국 전역에서 온 수천 명의 사람을 한곳에 몰아넣고 조용하기를 바랄 수 없는 것. 물가에 있는 자가야 족의 거주지 천막에서 사막 행군 노래가 흘러나왔고, 근처에 있는 청산업자의 경기장에서는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철벽 울타리에 갇힌 용 사냥개들은 북쪽 도축장에서 도살된 가축의 냄새를 맡고 울부짖었다. 남편을 잃은 미망인, 비탄에 빠진 어머니, 악몽에 시달리는 퇴역 군인들의 절규는 술 취한 병사들의 고성이나 어둠 속에서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행상인들의 외침과 하나가 되어 매일 밤 울려 퍼졌다. 결코, 녹서스의 밤은.. 2018. 12. 29.
[LOL 단편소설] 니코 - 칼두가 전초 기지의 괴물 [LOL 단편소설] 니코 칼두가 전초 기지의 괴물 니코는 인간의 모습에 익숙했다. 인간은 양말을 신는 등 특이한 면이 있기는 했지만, 니코는 인간을 그렇게까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칼두가 전초 기지의 사건을 겪기 전까지는. 그 흉측한 기지는 '녹서스인'이라고 불리는 인간 부족이 정글 외곽 지대 근처에 있는 절벽을 깎아 만든 것이었다. 짜증스럽지만 익숙하다는 듯 일과를 수행하는 모습을 통해 그들이 한동안 이 전초 기지에서 상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니코는 궁금했다. 저들은 우호적인 인간일까? 치즈 빵을 즐겨 먹을까? 다른 그 무엇보다도 이 두 가지가 가장 궁금했던 니코는 직접 그 답을 확인하기로 했다. 니코는 밤을 틈타 그림자 속을 살금살금 드나들며 기지 입구까지 도달했다. 경비병은 한 명뿐이었다.. 2018. 12. 23.
[LOL 단편소설] 신들의 황혼 [LOL 단편소설] 신들의 황혼 그들은 어둠을 틈타 산그늘에 가려진 죽은 도시로 향했다. 전사 천 명에 달하는 신성군단들은 각각 핏빛 토템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을 이끄는 태양의 자손인 초월체의 고대 혈통을 나타내는 토템이었다. 도시와 그곳에 거주했던 시민들의 유골은 이미 사막과 하나가 된 지 오래였다. 모래와 뒤섞인 잿더미와 뼛조각을 구분하는 건 불가능했다. 도시에서 가장 높았던 탑만이 모래 언덕 위에서 자리를 지켰다. 무너진 첨탑은 산 너머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구슬프게 웅웅거렸고, 무너진 주춧돌 위로는 몸통이 부서진 석상의 다리 두 개가 보였다. 그 옆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새 석상의 머리가 모래 속에 반쯤 파묻혀 있었다. 아주 오래전, 훗날 이 도시가 세워지기도 전, 이 계곡에서는 엄청난.. 2018. 12. 12.
[LOL 단편소설] 그림자 그리고 운명 [LOL 단편소설] 칼날 도살자단이 잭도의 턱을 녹슨 작살 못에 꿰어 부둣가 짐승들의 먹잇감으로 매달아 두었다.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가 오늘 밤에만 열일곱 번째로 마주친 폭력단원 살해 현장이었다. 빌지워터치곤 많다고 할 수 없는 수였다. 적어도 해적왕이 쓰러진 뒤론 말이다. 붉은 송곳니를 드러낸 부두 쥐가 매달린 잭도의 옆에 쌓인 바닷가재 통발에 올라앉아 연한 종아리 살을 물어뜯고 있었다. 후드 쓴 남자는 걸음을 재촉했다. “도와… 줘…” 피로 막힌 목구멍에서 쥐어짜 낸 목소리는 젖어 있었다. 후드 쓴 남자가 홱 돌아서며 두꺼운 벨트에 매달린 무기로 손을 가져갔다. 놀랍게도 잭도는 뼈 손잡이가 달린 작살 못에 꿰인 채로도 아직 살아 있었다. 못은 크레인의 나무 기둥에 깊숙이도 박혀 있었다. 어떻게 해도 .. 2018. 12. 10.
[LOL 단편소설] 노틸러스 / 파이크 / 쓰레쉬 [LOL 단편소설] º [뱀] - 노틸러스º [그리고, 이빨] - 파이크 º [수집품] - 쓰레쉬 [뱀] - 노틸러스 아냐, 아냐. 앉아도 된다구. 이리 와서 같이 술에 빠져 보는 게 어떤가, 친구... 참, 뱃사람이 빠진다는 말은 하면 안 되지. 헤헤. 그래, 난 난파선을 몇 척 봤지. 그중엔 내가 자네만큼 젊었을 때 타던 배도 있었다네. 뱀이라는 이름의 배였지. 지금은 갈지자 해협 아래에 잠들어 있지만. 나도 유일한 생존자였어. 한 잔 사면 그때 이야기를 들려주겠네. 이거 말이야? 안 돼. 이건 쓸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친구. 이건 내 행운의 크라켄 주화야. 바다에 바치는 공물이지. 그래, 공물. "공물을 바치지 않으면 바다의 분노가 닥치리라."라는 말. 뱃사람이라면 다 알잖나. 수염 달린 여신이 .. 2018. 12. 4.
[LOL 단편소설] 트페&그브 - 불타는 파도 [LOL 단편소설] 트위스트 페이트 & 그레이브즈 불타는 파도 학살의 부두 | 의뢰 | 오래된 친구1막 1장 쥐들이 찍찍거리는 소리에 귀가 멍해질 지경이었다. 쥐 떼 소굴 끝에 자리한 학살의 부두는 그 이름처럼 악취가 진동했다. 어둠에 몸을 숨긴 채 썩은 바다뱀 고기의 비린내를 맡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 거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겹겹의 그림자가 만들어낸 깊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중무장한 톱니 갈고리단이 활개 치며 돌아다니는 소리가 횃불처럼 어른거렸다. 그들은 잔인하기로 악명 높았다. 정면승부로는 이길 수 없으리라. 더군다나 나는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법을 모른다. 덧붙여 오늘은 싸울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지저분한 동네까지 행차했냐고? 돈 때문이다... 2018. 12. 3.
[LOL 단편소설] 시궁쥐와 고양이와 네온 생쥐 [LOL 단편소설] 시궁쥐와 고양이와네온 생쥐 ▶ 종료 의사는 미끄러운 다리 위에서 크게 비틀거렸다. 한 손으로 낡아빠진 난간을 잡으려는 순간, 한쪽 다리에서 발목과 연결된 배선 장치가 끊겼다. 의사는 잠시 방향 감각을 잃었다. 그의 시야에 통근자들이 건너다니는 통행용 다리의 젖은 바닥과, 금속과 유리와 꺼지지 않는 빛이 조립체처럼 끝도 없이 늘어선 상부 센트럴이 훑듯이 지나갔다. 의사는 눈꺼풀을 깜박여 눈부심을 밀어내고 증강체 발을 재연결했다. 증강체 회로 속에 지난번 사용자의 기억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비싼 거였는데… 게다가 사이즈도 너무 크지. 의사 자신의 마음이 그 기억에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증강체 발은 상부 섹터의 어느 부자 환자가 쓰던 중고품이었다. 뒷골목 무허가 의사에게 크레디트를 주.. 2018.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