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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NG/佳詞

[佳詞] (54) 혼자서 바둑

by Captain Jack 2019. 12. 29.

 


바둑기사들은 종종

혼자서 바둑을 두기도 합니다.

바둑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혼자서 어떻게 바둑을 두는지

의아해하지만 그 바둑기사는

복기를 하는 중입니다.

복기는 이미 끝난 바둑의 승부를

그대로 바둑판 위에

한 수씩 재현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승리와 패배를

다시 분석하여

차후 승부에서 밑거름

삼기 위해서이고,

때로는 명인의 명승부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복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통

한 번의 승부에

두는 수는

평균 400개입니다.

그러니까

복기를 하는 바둑 기사는

400번의 착점을 모두

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기와 상대방이

두는 순서까지 기억하며

그대로 재현해야 하는데

바둑 기사들은

이 복기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10년 전에 둔 바둑이나

유명한 기사들의 명승부도

외워서 복기를 하곤 합니다.

언젠가 이 점을 신기하게

여긴 기자가 프로기사에게

복기가 가능한 이유를 물었는데

그중 한 명이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대국을 할 때

한 수 한 수 모두

의미를 가지고 둔

돌들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첫수만 기억하면

나머지 수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선택이 계속되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입니다.

각 선택의 의미를

현명하게 파악하며

살아간다면,

훗날 인생을 복기할 때

아름답게 생을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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