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詞] (23)
▶ 산을 오르는 방법
중국 제나라의 위왕이 대신들과 길을 가다 어느 산 밑에 도착했습니다.
위왕은 한참 산봉우리를 바라보다가 대신들에게 말했습니다.
"누가 나를 저 산봉우리로 올릴 수 있겠느냐?
그런 재주를 가진 자가 있으면 큰 상을 내리겠다."
위왕의 말을 들은 신하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위왕은 신하들 사이에 있는 손빈을 지목하며 물었습니다.
손빈은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전하를 산 밑에서 산봉우리로 올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하가 만약 산봉우리에 계신다면
산 밑으로 내릴 수는 있습니다."
위왕은 미심스러웠지만 그 방법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위왕은 손빈이 산봉우리를 향해 걸어가자
발걸음을 재촉하여 부지런히 따라 갔습니다.
드디어 위왕과 신하들이 모두 산봉우리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손빈은 위왕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습니다.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미 전하를 산봉우리로 올려놓았습니다."
그제야 위왕은 손빈이 자기를 깨우쳐 주기 위해
지혜를 발휘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구도 산봉우리를 단번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한 걸음씩 부지런히 걸어 오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라 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노력한 만큼 우리에게 내어줍니다.
그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 선인장의 가시
사막에 사는 식물, 선인장처럼
자신의 환경에서 완벽하게 적응한 식물도 드물 것입니다.
사막이란 곳은 매우 덥고, 한 달 이상씩 비가 내리지 않아서
좀처럼 물을 구하기 힘든 곳입니다.
그런 선인장의 가시는 본래 잎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막의 뜨거운 햇볕은 많은 수분을 증발시켰기 때문에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잎을 작고 좁게 만들다 보니
차츰 가시로 변했다고 합니다.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서 잎 대신에 가시를 갖게 된 것입니다.
딱딱하고 가느다란 가시는 수분을 밖으로 거의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사막에 사는 선인장에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가시는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막에서는 동물들이 식물을 통해 수분을 섭취하기도 합니다.
선인장의 가시는 이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보호 장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가시는 날카롭고 뾰족하여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에게서 가시를 발견하고는 쉽게 비난하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 가시를 '없애라', '잘라라'라고도 말하죠.
그런데 누구도 상대방에게 그 가시가 왜 생겼는지,
어떤 의미인지는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가시는 그 상대를 지켜주는 도구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혹시 주위에 가시 같은 사람이 있다면 비난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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