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詞] (24)
▶ 외모보다 상상
중국 송나라 때의 명재상 범문공이
젊은 시절 당대의 유명한 역술가를 찾아갔습니다.
이 역술가는 한눈에 사람을 알아보는 재주가 있어서
집 대문에 들어서면 이미 샛문을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성공할 사람 같으면 정중하게 마당까지 나가서 맞이하고
벼슬도 제대로 못 할 사람 같으면 아예 문도 열어보지 않고
그냥 방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범문공도 자신의 앞날의 궁금해서 이 역술가를 찾아갔더니
문도 열어 보지 않은 채 그냥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범문공이 역술가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재상이 될 수 있겠습니까?"
역술가는 그런 인물이 못되니 헛된 꿈을 접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범문공이 다시 역술가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의원은 될 수 있겠는지 다시 봐 주십시오."
역술가는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당시에 의원이란 직업은 오늘날처럼 처우가 좋은 직업이 아니라
여기저기 떠돌아 약 행상을 하는 직업이었습니다.
재상을 꿈꾸다가 아니라고 하니까 돌연 의원이 될 수 있겠냐고 묻는
범문공에게 역술가는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범문공이 대답했습니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위해 제 한 몸을 바치고자 합니다.
재상이 되어 나라를 바로잡고 떠받들면 좋겠지만
안된다고 하니 나라를 돌며 아픈 사람이라도
고쳐주고자 하는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역술가는 큰 충격을 받고 말했습니다.
"대개는 사람을 볼 때 관상, 족상, 수상으로 보지만
심상(心象)이라는 것도 있소이다. 내가 실수를 한 듯하오.
당신은 심상으로는 단연 재상감이오.
부디 힘써 이뤄 보시오."
이후 범문공은 송나라의 훌륭한 재상이 되어
후세에 크게 이름을 떨쳤습니다.
사람의 그릇과 성공은 외모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그 사람의 됨됨이, 즉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외모를 가꾸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마음을
먼저 가꿔보는 건 어떨까요?
▶ 희망을 심는 사람
어느 병원 2층에는 중환자를 위한 특별병실이 있었습니다.
병실에는 창가에 침대를 하나밖에 놓을 수 없었는데
그 침대에는 '지미'라는 결핵 말기 환자가 누워 있었습니다.
지미는 매일같이 창밖에 보이는 경치를 감탄하며
다른 환자들에게 알려주곤 했습니다.
"날씨도 화창한데 어린이들이 소풍을 가는 날인가 보네.
저기 알록달록한 색깔의 가방을 멘 아이도 있고
즐거운 듯이 손에 든 가방을 흔들어 보이는 아이도 있어요.
그리고 나비 한 마리가 한 아이의 주변에서 춤을 추네요."
날마다 생생하게 바깥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미의 이야기에
동료 환자들은 잠시나마 아픔을 잊곤 했습니다.
환자들에게는 지미로부터 창밖의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모두가 잠에서 깨었을 때
지미의 침대가 깨끗하게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자 '톰'이라는 환자가 갑자기 큰 소리로 간호사를 불렀습니다.
"내가 저기 창가에서 잘 테니 내 침대를 옮겨주시오."
유일하게 창밖을 내다볼 수 있는 그 침대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톰은 그 순서를 무시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성품이 거칠었던 톰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톰은 드디어 창밖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했습니다.
창가로 옮겨 침대에 눕자마자 창밖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비벼 보아도 지미가 얘기하던
그 아름답던 풍경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검게 그을린 벽돌담뿐이었습니다.
지미는 다른 환자들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도록 보이지도 않는
바깥 풍경을 들려주었던 것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 있다 할지라도
한 줄기의 희망만 있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건강해질 거라는 희망,
끝내는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
오늘보다 내일이 더 살기 좋아질 거라는 희망....
희망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생각이며
부정보다는 긍정을, 불가능보다는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희망을 품고 사십시오.
희망을 심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꽃 피우고,
세상에 생기를 주어 이 땅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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