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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NG/佳詞

[佳詞] (33)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外

by Captain Jack 2019. 1. 27.


[佳詞]

(33)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정채봉의 시 -

    


   

얼마 전, 영안실에 안치됐던 80대 노인이 되살아나 화제가 되었습니다.

노인은 일주일간 자식들의 극진한 효도를 받다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럼에도 자식들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못했다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어쩌면 그 순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 모릅니다.

부모님의 하늘나라 휴가를 바라기 전에,

후회 없이 효도하고, 후회 없이 말해보세요.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 매 순간을 성실하게


한 부자가 하인과 함께 여행할 때였습니다. 

어느 날 흙이 묻은 신발이 다음날에도 여전히 더러워져 있자

하인을 불러 앞으로는 신발을 닦아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어차피 신발을 닦아 봤자 주인님께서 나들이 하시게 되면 

다시 더러워질 게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오후, 어느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식당 주인에게 1인분의 식사만 주문했습니다.

하인은 당황해하며 주인님을 모시고 다니려면

자기도 식사를 해야 한다며 배가 무척 고픈

시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은 하인의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말했습니다.

"저녁은 먹어 뭣하나? 내일이면 다시 배가 고파질 텐데..."

하인은 아침에 했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흔히 등산하러 다니는 사람에게 

"어차피 내려올 산 뭐하러 올라가냐"고 묻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어차피 다시 배고플 거지만 매끼를 맛있게 먹고,

어차피 더러워질 옷이지만 깨끗하게 세탁하며,

어차피 죽을 걸 알지만 죽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끝은 반드시 옵니다.

그러나 그 끝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모양은 모두 다릅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매 순간을 살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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