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詞]
(34)
▶ 행복 총 양의 법칙 ◀
독일의 작곡가 베토벤은 사랑했던 여인이 떠나고,
난청이 찾아오면서 한때 절망에 빠졌습니다.
현실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어느 수도원을 찾아갔습니다.
수사를 찾아간 베토벤은 힘들었던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을 간청했습니다.
고민하던 수사는 방으로 들어가 나무 상자를 들고나와 말했습니다.
"여기서 유리구슬 하나를 꺼내보게."
베토벤이 꺼낸 구슬은 검은색이었습니다.
수사는 다시 상자에서 구슬을 하나 꺼내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베토벤이 꺼낸 구슬은 검은 구슬이었습니다.
그러자 수사가 말했습니다.
"이보게, 이 상자 안에는 열 개의 구슬이 들었는데
여덟 개는 검은색이고 나머지 두 개는 흰색이라네.
검은 구슬은 불행과 고통을, 흰 구슬은 행운과 희망을 의미하지.
어떤 사람은 흰 구슬을 먼저 뽑아서 행복과 성공을 빨리 붙잡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자네처럼 연속으로 검은 구슬을 뽑기도 한다네.
중요한 것은 아직 여덟 개의 구슬이 남아 있고,
그 속에 분명 흰 구슬이 있다는 거야."
'행복 총 양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같은 양의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까지 고통스러운 일만 많았다면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앞으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
이것이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 아빠는 변태 ◀
제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께 지어드린 별명은 '변태'였습니다.
한여름만 되면 아버지는 속옷만 입고 제 옆에서 주무셨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변태야!"
엄마도 딸 옆에서 뭐 하는 거냐며 나무라셨습니다.
아버지는 여름이면 왜 속옷 바람의 맨몸으로 제 옆에서 주무시고
'변태 아빠'라는 별명에도 아무런 변명을 안 하시는지...
저는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저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아버지의 일기장을 찾았습니다.
일기장을 읽는데 갑자기 눈물 섞인 웃음이 나왔습니다.
******
여름에 모기향을 피워놓으면 딸이 잔기침을 하기에
잠자기 2시간 전에 모기향을 피웠다가 아이가 잠들 때는 끈다.
그래도 모기들은 극성이다.
어떤 날은 모기들이 계속 윙윙거려서
밤새 한숨 안 자고 딸 옆에서 모기를 잡았다.
딸을 위해서라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
다만 다음날 회사에서 온종일 졸게 돼서 문제다!
그래서 꾀를 내었다.
딸이 잠든 옆에 팬티만 입은 맨몸으로 눕는 거다.
그렇게 하니까 모기들이 딸 대신 나를 문다.
"아빠는 변태야!"
딸은 사정도 모르고 아침에 깨서는 나를 근처에도 못 오게 한다.
아내도 딸 옆에서 뭐 하는 거냐며 질책한다.
얼굴이며 팔다리에 모기에게 물린 자국이고,
물린 곳이 가려워 수시로 긁고 있으니
회사 동료들이 저보고 피부병 있냐면서 싫어한다.
어떤 오해를 받아도 좋다.
사랑하는 내 딸아이가 밝고 활발하게,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커 주기만 한다면...
좋은 집보단 좋은 가정을,
부자 아빠보단 친구 같은 아빠가
재산보다 사랑을 물려주고 싶다.
사랑한다 딸아...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에서
빛바랜 기억 속의 아버지를 봅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언제나 남들에게 베푸셨던 아버지...
비싼 선물을 사주진 못하셨지만
값진 추억을 만들어주셨던 아버지...
많은 재산 보다 진실한 사랑을 물려주고 싶던 아버지셨습니다.
이제 그 분의 얼굴 뿐 아니라 마음마저 닮아가는 나를 보게 됩니다.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부모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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