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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단편소설] 시궁쥐와 고양이와 네온 생쥐 [LOL 단편소설] 시궁쥐와 고양이와네온 생쥐 ▶ 종료 의사는 미끄러운 다리 위에서 크게 비틀거렸다. 한 손으로 낡아빠진 난간을 잡으려는 순간, 한쪽 다리에서 발목과 연결된 배선 장치가 끊겼다. 의사는 잠시 방향 감각을 잃었다. 그의 시야에 통근자들이 건너다니는 통행용 다리의 젖은 바닥과, 금속과 유리와 꺼지지 않는 빛이 조립체처럼 끝도 없이 늘어선 상부 센트럴이 훑듯이 지나갔다. 의사는 눈꺼풀을 깜박여 눈부심을 밀어내고 증강체 발을 재연결했다. 증강체 회로 속에 지난번 사용자의 기억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비싼 거였는데… 게다가 사이즈도 너무 크지. 의사 자신의 마음이 그 기억에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증강체 발은 상부 섹터의 어느 부자 환자가 쓰던 중고품이었다. 뒷골목 무허가 의사에게 크레디트를 주.. 2018. 12. 1.
[佳詞] (23) 산을 오르는 방법 外 [佳詞] (23) ▶ 산을 오르는 방법 중국 제나라의 위왕이 대신들과 길을 가다 어느 산 밑에 도착했습니다.위왕은 한참 산봉우리를 바라보다가 대신들에게 말했습니다."누가 나를 저 산봉우리로 올릴 수 있겠느냐? 그런 재주를 가진 자가 있으면 큰 상을 내리겠다." 위왕의 말을 들은 신하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습니다.그러자 위왕은 신하들 사이에 있는 손빈을 지목하며 물었습니다.손빈은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전하를 산 밑에서 산봉우리로 올릴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전하가 만약 산봉우리에 계신다면 산 밑으로 내릴 수는 있습니다." 위왕은 미심스러웠지만 그 방법이 너무 궁금했습니다.그래서 위왕은 손빈이 산봉우리를 향해 걸어가자 발걸음을 재촉하여 부지런히 따라 갔습니다. 드디어 위왕과 신하들이 모두 .. 2018. 11. 29.
[LOL 단편소설] 라이즈&브랜드 - 잿더미에서 [LOL 단편소설] 라이즈 & 브랜드 잿더미에서 ▶ "못하겠습니다." 케간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다시 들어가려는 말을 간신히 내뱉었다. "스승님, 전 못 해요." 패배를 인정한 케간은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실패가 이렇게 심신을 지치게 할 줄은 몰랐다. 케간은 눈을 들어 스승을 쳐다보았다. 역겹게도 스승의 눈에서 맑게 갠 하늘만큼 또렷한 연민이 내비쳤다. 스승이 이국적인 억양으로 경쾌하게 말했다. "할 수 있냐 없냐는 문제가 아니야. 의지의 문제인 거지." 이곳 북부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는 억양이었다. 스승이 손가락을 튀기자 보라색 불꽃이 일며 장작더미에 불이 붙었다. 의지만으로 순식간에 모닥불을 피운 것이다. 케간은 모닥불에서 눈을 돌리며 눈 덮인 땅에 침을 뱉었다. 전에도 들은 말이었지만 .. 2018. 11. 28.
[佳詞] (22) 삶 속 7가지 기(氣) 外 [佳詞] (22) ▶ 삶 속 7가지 기(氣) 첫째, 눈에는 '총기(聰氣)'가 있어야 합니다. 상대를 바라보는 맑은 눈은 상대의 마음속에 평안과 기쁨을 주며상대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둘째, 얼굴에는 '화기(和氣)'가 있어야 합니다. 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대해야 웃음으로 돌아오는 법입니다.항상 얼굴에 미소와 자신감 있는 표정은 성공의 중요한 요건입니다. 셋째, 마음에는 '열기(熱氣)'가 있어야 합니다. 열정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는 법입니다.매사에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감 있게 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넷째, 몸에는 '향기(香氣)'가 있어야 합니다. 향기는 상대를 기분 좋게 하며, 마음마저 사로잡는 힘이 있습니다. 다섯째, 행동에는 '용기(勇氣)'가 있어야 합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사력을 다.. 2018. 11. 27.
[LOL 단편소설] 라칸 - 대롱활이 좋을까, 활대롱이 좋을까 [LOL 단편소설] 라칸 대롱활이 좋을까,활대롱이 좋을까 ▶ 이아래에 있는 마을에서 수도원 요새로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어.” 자야가 말을 시작했다. 나는 자야의 시선을 따라 산꼭대기에 솟은 사원에서 뻗어져나와 산 아래 농가들로 이어지는 황금빛 층계 두 줄기를 바라보았다. 저 나무로 지은 농가 하나하나에는 인간 가족들이 살고 있겠지. 그 필멸의 존재들은 저 안에서 태어나서 죽고, 또 무엇보다 새로운 노래를 자꾸자꾸 만들 거야. 노래를 만들 때는 아마 하프와 북을 쓰겠지? 어쩌면 피리도… 나도 나중에 갈대 줄기로 피리를 하나 만들어 봐야겠어. 아니, 일단 내 깃털부터 다듬어야 하는데. 오늘 깃털 손질을 했던가? 저 산 아래 마을에 가면 여관도 있겠지. 지금 포도주 한 병만 있으면 딱 좋겠는데. ▶ “라칸.. 2018. 11. 26.
[佳詞] (21) 어머니의 지혜 주머니 外 [佳詞] (21) ▶ 어머니의 지혜 주머니 오래전 한 어머니가 홀로 키운 아들을 장가보내며비단 주머니 하나를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어미 생각이 나거든 열어 보아라." 신혼 첫날밤이 지나고,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들은 어머니가 주신 비단 주머니가 생각이 나서 살며시 열어보았습니다.거기에는 여러 마리의 종이학들이 들어 있었는데 한 마리의 종이학을 꺼내서 풀어보았습니다. 그 종이학에는 이런 말이 담겨 있었습니다."아들아, 네 아버지처럼 말을 아껴라. 같은 생각일 때는 '당신과 동감'이라고 하면 된다. 그리고 빙그레 웃음만으로 만족 또는 거부를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결혼한 지 몇 달이 흐른 어느 날 반가이 내리는 봄비에 아들은 어머니가 문득 그리워졌습니다.그래서 비단 주머니를 열어 다른 종이학.. 2018. 11. 25.
[킬링 타임 폰게임] Board Kings (신 개념 보드/마블 게임) #핵잼 [킬링 타임 폰게임] Board Kings(신 개념 보드/마블 게임) #핵잼 출퇴근이 1시간 이상 걸리다보니 항상 시간을 날려보내줄 킬링 타임 폰게임을 찾아헤맨다. 그렇게 발견한 신개념 보드/마블 게임 「Board Kings」 기획자 아주 똑똑해, 참신 x 1000 기본 개념1) 개인이 각자 본인의 보드판을 가지고 있음.2) 그 보드판을 키운다. (점점 커짐)3) 다른 사람이 내 보드판을 와서 돌아다닐 수 있다.4) 다른 사람이 내 보드판을 돌아다니며 돈도 뺏어가고 건물도 장악한다.5) 나 또한 남에 보드판에 가서 돈도 빼앗고 건물도 장악한다. + 다양한 미니게임+ 다양한 랜드마크 최대 장점1) 현질을 할 필요가 없다.: 보드를 한바퀴 돌 때 혹은 특정 장소 도착 시 보석을 줌. 거의 마구 줌. 본격 사.. 2018. 11. 24.
[LOL 단편소설] 벨코즈&리산드라 - 심연의 눈 [LOL 단편소설] 벨코즈&리산드라 심연의 눈 ▶ 화살 반 통 시그바르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였다. 전설에 나오는 얼음망령이 울부짖는 듯 관문 너머로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산 위의 도살자' 혹은 '겨울봉우리의 붉은 칼'이라고 불리는 시그바르는 선택받은 아이들의 부족장 헬름가 크레그하트를 쓰러뜨렸고 가시 계곡에서는 요새에서 보낸 증원 병력이 도착할 때까지 슬픈까마귀 부족에 홀로 맞서 싸웠다. 그는 '냉기의 화신'이었다. 리산드라의 눈과 함께 무수한 전공을 세운 그였다. 그러나 서리방패 요새의 열린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칼바람 나락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과 섬뜩한 밴시의 비명을 마주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생각하니 그런 그조차도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그는 평소와는 달리 시커먼 .. 2018. 11. 23.
[LOL 단편소설] 케인 - 영겁의 무기 [LOL 단편소설] 케인 영겁의 무기 해리 케인 말고! ㅋㅋㅋㅋㅋ 요놈▽▽▽▽▽▽▽▽▽▽▽▽▽ ▶ 케인은 녹스토라가 드리우는 그림자 속, 병사들의 시체에 둘러싸인 채 우뚝 서 있었다. 짙은 색 바위를 쌓아 만든 녹스토라는 녹서스 제국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세운 관문으로, 그 아래를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고 제국의 힘에 충성할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이제 녹스토라는 녹서스 병사들의 묘석, 꺾여버린 힘과 오만함을 드러내는 기념비, 상대에게 심어주려 했던 공포를 되려 자신들이 느끼며 죽어간 전사들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케인은 공포를 즐겼다. 두려움을 믿었다. 공포와 두려움은 그의 무기였다. 그림자단의 형제들이 곡도와 표창을 쓰는 법을 익힐 때, 그는 공포와 두려움을 숙련했다. 하지만 긴 시간이 흐.. 2018. 11. 22.